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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출근길 만리재 ~ 남대문 10분에서 30분 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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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폐쇄 후 첫 평일인 14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13분쯤. 만리동 쪽 고가 진입로(만리재로)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남대문시장(퇴계로)으로 향했다. 염천교 방향으로 갈수록 차량 속도가 느려지고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염천교 교차로를 지나자 상대적으로 흐름은 나아졌지만 서울역 교차로에 가까이 갈수록 교통정리 호루라기 소리가 연신 들렸다. 교차로에서 신설된 직진 신호를 받아 퇴계로로 진입했다. 서울역 고가를 이용했을 땐 10분가량 걸리던 길이 우회로로 이동하니 19분이 소요됐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고 “공덕동주민센터(만리재로)에서 남대문시장까지 3㎞ 구간 주행시간은 평균 18분30초로 서울역 고가를 이용했을 때보다 7분12초가 더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혼잡이 극심한 시간대 이용자들은 기존보다 10~30분씩 더 걸리는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측정 결과, 오전 8시20분 기준으로 이 구간을 지날 때 30분 정도 소요됐다. 택시기사 윤명현씨(70)는 “평소 고가 위나 밑이나 차량이 이렇게 멈췄다 섰다 하지 않고 쭉 빠져나갔다”며 “대체도로를 만들고 고가를 폐쇄해야지,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큰 혼잡은 없었지만 우회로의 통행 속도는 크게 떨어졌다. 만리재길에서 염천교 교차로와 숙대입구로 향하는 청파로의 차량 통행 속도가 오전 7∼9시 평균 시속 18.1㎞로, 지난 2주간 평일 같은 시간대 평균 26.9㎞에 비해 32.7%(8.8㎞) 감소했다. 한강대로는 24.2㎞/h에서 18.8㎞/h로 22.7%(5.5㎞/h) 느려졌다.
서울시는 염천교와 서부역, 숙대입구 신호연동, 퇴계로 고가하부 보행시간 등 신호 체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계로에서 만난 한 남대문시장 상인은 “휴일 시장 입구에 잠깐 정차해 물건 나르고 이쪽으로 출퇴근하는 시장 상인들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시는 남대문시장 주변 등 불법 주차에 대해서는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민들의 협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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