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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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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국민(초등)학교 시절, 흰색 16절지 성적표를 받으면 秀, 優, 美, 良, 可 부터 따져 보았죠.

秀를 받으면 기분이 아주 좋았고 優, 美는 보통 良, 可엔 울상이었던 철부지 그 시절이 있었죠.

그러나 나잇살이나 먹은(?) 지금 새삼 옥편을 뒤적여보니..

秀는 빼어남.
優는 넉넉함.
美는 아름다움.
良은 어짊.
可는 옳음이 아닌가?

어느 한 글자 나쁜 뜻이 아닌데.. 왜 나는 빼어남과 넉넉함만을 좋아하고 어짊과 올바름을 그토록 싫어했을까?

잘 나고 돈 많은 것만 좋고 착하고 올바른 것은 나쁘단 말인가?

다섯 글자는 나름대로 다 좋다는 걸 그때 왜 몰랐을까?

흰 머리가 듬성 듬성해진 지금!! 그 성적표의 의미를 조금 알 듯도 하다.

나는 아직도 그때 그시절 성적표 처럼



'수우미양가'(秀, 優, 美, 良, 可) 부터 따져 보고있지는 않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