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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로위 무법자' 1위는 오토바이..택시·화물차·버스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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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보행사고’ 행인 부주의 44%, 車 41%
이륜차 사고보험금 年1000억 첫돌파 예상

매일경제 | 입력 2015.02.0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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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로 내 카페로 고객센터 이동 ◆ 2015 신년기획 線지키는 先진사회 / '당신의 線은 안전한가' 505명에게 물었다 ◆

도로 위 안전에 대한 불안함은 결국 우리 내부의 '선(線) 불감증'과 맞닿아 있었다. 매일경제신문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안전의식 설문조사'는 선이 제대로 존중받지 않는 한 보행자·운전자 안전은 양립할 수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응답자들은 먼저 중앙선과 지정차로, 정지선 등 각종 도로 위 차선 가운데 가장 지켜지지 않는 선으로 '횡단보도 앞 정지선(63.0%)'을 압도적으로 지목했다. 정지선이 양심선을 넘어, 보행자 보호를 위한 '생명선'에 해당함에도 아직 시민의식이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생명선'으로 꼽히는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여전히 무시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2일 택시와 자가용 차량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 횡단보도 앞 정지선 안쪽으로 침범해 들어와 있다. 한 봉고 차량은 횡단보도를 아예 가려 통행에 불편을 줄 정도다. [이충우 기자]
정지선이 무너질 경우 바로 끔찍한 인명사고로 연결된다는 사실은 최근 교통사고 사례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얼마 전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시내버스가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학생 이 모군(14)을 치어 숨지게 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녹색 불에서 황색 불로 신호가 바뀌는 상황에서 해당 버스 운전기사는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을 밟으며 정지선을 무시하다 끔찍한 사고를 자초했다.

정지선에 이어 응답자들은 지정차로(17.4%)와 주차선(10.7%)을 운전자들이 쉽게 무시하는 선으로 꼽았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고속도로(편도 3~4개 차로)를 기준으로 2차로를 누비고 다니는 대형 화물차들의 얌체 운전은 물론, 1차로가 추월차로임을 모르고 주변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전체적인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승용차 운전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모두 지정차로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잦은 보행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로 △보행자 안전불감증(43.8%) △자동차 불법·난폭운전(40.7%)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 유발(11.9) △안전시설물 미비(3.6%) 등을 거론했다. 차량의 안전불감증보다 보행자 안전불감증이 미세한 차이로 높게 나타난 대목이 흥미롭다.

매일경제신문이 도로 위 '사고유발자'로 지목한 이륜차 문제(1월 1일자 A4면 보도)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심각성이 그대로 확인됐다.



'운전·보행 중 가장 크게 사고 위험을 느끼게 하는 사업용 차량 운전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오토바이(42.0%) △택시(26.3%) △화물차(20.2%) △버스(11.3%) 등 순으로 답했다. 이륜차들이 '빨리빨리'를 외치며 차로와 인도를 무법 질주해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한국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륜차 관련 사고 건수가 늘면서 관련 보험금이 지급된 규모는 2011년 882억원에서 2013년 97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업체별 통계가 취합된 3분기까지 775억원(6만1140건)이 지급돼 4분기 수치가 더해지면 사상 첫 1000억원대 돌파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고의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방법으로 무려 보험금 7억여 원을 뜯어낸 오토바이 보험 사기단을 적발하기도 했다.

오토바이에 이어 사고 위험을 높이는 존재로 인식된 택시에서 응답자들은 과속 등 법규 위반(40.4%), 승차 거부(34.5%)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이 체감하는 택시의 법규 위반 행태는 신호 위반(42.8%)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과속(22.0%), 불법 주정차(18.2%), 급정지·급출발(12.7%) 등의 순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당할 뻔한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34.3%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505명 중 택시업에 종사하는 50명을 추려 동일한 질문을 던져본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 스스로도 오토바이(46.0%)에 이어 택시(32.0%)를 가장 위협적인 교통사고 유발군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택시산업의 개선을 위해 '공급 과잉 문제(36.0%)'와 '사납금 문제(32.0%)' 해결을 호소했다.